복잡한 도시에서 오늘도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일부러 눈 감지 않아도
편안한 휴식 주는
숲을 찾으면
누군가가 남기고 떠난
부끄러운 흔적이
내 눈에 들어와
얼굴이 붉어져요.
맑은 공기 가득 찬
숲을 찾아 나선
사람이 많아질수록
누군가가 함부로 버린
보기 싫은 쓰레기가
풀섶에 아무도 몰래
술래잡기 하다가
고약한 냄새 풍기며
오랜만에 숲 찾은 나에게
아픔을 호소해요.
나무에 칼로 글자를 새기고
바위에 락카 뿌려 쓴
부끄러운 이름들은
깨끗이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은 채
숲 찾아 쉬고 싶은
내 마음을 부끄럽게 만들어요.
이제는 제발
자기 혼자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마음 버리고
여러 사람에게
맑은 공기를 보내주는
숲과 다정한
친구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