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 만든다고 소나무 껍질을 벗겼다. 겉은 꺼칠꺼칠 하지만 속은 하얗고 곱다. 우리 엄마 화나면 목소리 꺼칠꺼칠하고 우리 엄마 기분 좋으면 고운 목소리 닮았다. 몸에는 이름 쓴다고 장승 나무는 상처투성이 화난 표정으로 눈을 찢어지게 그렸다. 겨울이 되면 옷도 다 벗은 장승 얼마나 추울까 내 목도리랑 점퍼를 벗어 덮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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