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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아름다운 산에서 만난 곤충 친구들
  • 입상자명 : 이지현
  • 입상회차 : 14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내가 만나 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그런 산은 백운산 이였다.
백운산을 7월 달 에 갔는데 첫날 밤, 자동차를 타고 숙박하는 ‘숲속의 집’에 도착 하였을 때, 아빠가 차에서 내려 ‘숲속의 집’열쇠를 받아오라고 하셨는데 길가에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들이 어두컴컴한 도로에 기어 다니고 있었다. 아빠가 차에서 내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잡아주었고, 엄마는 냄비를 빌려주셨고, 나와 동생은 너무 기뻐서 장갑을 끼고 만져보았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만져보았다. 원래는 잘 나오지 않는 곤충이지만 산속에 들어가니 엉금엉금 기어 다니고 있었다. 몇 마리는 날아가기도 하였다.
그날 밤은 너무 늦어서 그냥 냄비 속에 넣어두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 가족은 여수 엑스포 아쿠아리움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와 동생, 아빠는 별로 준비를 하지 않고,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만지고 보며 놀았었다. 엄마는 열심히 도시락을 준비하셨다.
하루 종일 엑스포에서 재미있게 놀고 돌아온 후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있는 냄비를 만져보았더니 후끈후끈 하였다. 아빠는 이 곤충들이 이 더운 냄비 속에서 어떻게 살아있었는지 궁금해 하셨다. 우리는 잘 참고 기다려준 것이 고마워서 체리와 바나나껍질을 넣어주었다. 체리를 먹으려고 장수풍뎅이가 왔는데 사슴벌레가 화를 내서 둘이 뿔과 집게로 들이받고 싸웠다, 엄마가 다른 냄비를 주셔서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따로 떼어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냄비마다 과일껍질과 체리를 넣어주었다.
가까이서 보니까,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들의 입은 혀처럼 아주 부드럽게 생겼다.
그리고 과일즙을 핥아먹었다.
조금은 무섭지만 과일을 핥아먹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였다.
용기를 내어서 장수풍뎅이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다리에 뾰족한 가시 같은 것이 많아서 손이 너무 따가웠다.
하지만 장수풍뎅이는 움직일 수 있는 큰 뿔과 움직일 수 없는 작은 뿔이 있었는데, 뿔을 잡으니까 장수풍뎅이가 꼼짝하지 못하고 데롱데롱 매달려 있었다.
사슴벌레도 다리에 가시가 있었지만 장갑을 끼고 몸통을 잡으면 따갑지도 않고 집게로 나를 물지도 못했다,
우리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너무 좋아서 이름도 지어주었다.
장수풍뎅이 수컷 두 마리는 장뎅이와 풍뎅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고, 사슴벌레 수컷 한 마리와 아기사슴벌레는 이름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좋은 이름을 주었던 것 같다. 아기 사슴벌레는 힘이 없어보여서 먼저 풀어주었다.
우리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캄캄한 밤이 되었을 때, 제일 커다란 나무를 찾아서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먹을 것 이 없을까봐 체리도 살짝 올려놔 주었다.
우리는 장뎅이, 풍뎅이 말고도 여러 곤충 친구들을 만났었다,
저녁에 고기를 구워먹고 있을 때 우리에게 날아온 곤충은 아빠 손바닥보다 더 큰 나방이었다. 그 때는 이름도 몰랐지만 나중에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더니 그 나방의 이름은 ‘긴 꼬리 산 누에 나방’ 이었다. ‘긴 꼬리 산 누에 나방’ 은 날개 색이 옥색이었고 정말 예뻤다. 어떤 바보 같은 ‘긴 꼬리 산 누에 나방’ 이 가로등에 세게 부딪쳐서 땅으로 떨어졌고, 아빠와 동생은 손으로 만져보기도 했다. 동생은 ‘긴 꼬리 산 누에 나방’ 이 부드럽다고 했었다.
밤만 되면 가로등 밑에서 수십 마리씩 날아다니는 나방들이 있었고, 무섭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이 산은 참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고 청결한 산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긴 꼬리 산 누에 나방’ 은 색깔도 곱고 너무 예뻐서 처음에는 커다란 나비인줄 알았다. 바람이 불어와 흩날리며 떨어지는 꽃잎처럼 하늘거렸다.
백운산에서의 마지막 날 엑스포 관람을 끝내고 맛있는 오리 고기집에서 저녁을 먹고 난 후 그 식당에서 기르는 작고 하얀 고양이와 놀고 있었다.
동생 종현이가 계단 난간에 붙어있는 하늘소를 발견하고 손으로 잡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하늘소가 손에 잡히자 동생의 손을 콱 물어버렸다. 동생이 놀라 하늘소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동생의 물린 손가락은 피가 조금 맺혀있었다. 동생은 울었고 바닥에 떨어진 하늘소를 보고 고양이가 달려들었다. 하지만 고양이도 하늘소에게 코를 물렸다. 그렇게 작은 하늘소가 그렇게 당찰 줄은 몰랐다. 하늘소에게 약간 기분 나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와 만난 곤충 친구들 중 한명이니 또한 좋은 체험이 된 것 같았다.
이렇게 만난 모든 곤충친구들이 우리가 지냈던 아름다운 산과 자연속의 보물인 것 같았다.
백운산 휴양림의 나무들, 숲속에 집, 그 속에 곤충들, 그리고 한번 보았던 작은 옹달샘 모두가 다 소중한 것 같았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옹달샘이 퐁퐁퐁 샘솟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를 배웅해주는 옹달샘의 웃음소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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