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듯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본다
쉬고 싶다는 마음을 내버리고
맑은 시냇가 물장난 하자는 친구도 비겨두고
앞으로 앞으로
높은 봉우리를 향해
허우적 허우적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본다
저 아래 풀 냄새 담은 바람이 분다
저 아래 나무 숨결 식은 구름이 운다
안녕 안녕
저 아래 산 속에서
내가 지나쳐온 것들이
내게로 온다
한발 한발 내딛으며 나무를 본다
잠시 숨 돌리며 바위 틈 풀입을 본다
계곡물 맑은 소리에 친구와 웃어도 보며
나는 산속에 있다
다람쥐의 발자국도 품고 있는
산에 안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