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엘 간다
아빠랑 엄마랑 같이 간다
가는 길은 늘 경쾌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이리저리, 앞에도 뒤에도
온통 사방이 초록빛으로 덮여있다
하늘두 꼭 초록 통 안에서 쳐다보는 것만 같다.
산 초입, 가벼운 발걸음이 유지될 것만 같았지만
이내 곧 발위에 돌덩이가 내려앉은 듯
가쁜 숨을 쉬고 있다.
잠시잠깐
흙을 보고 걸었지만
이내 다시 초록빛깔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햇빛에 비춰진 다양한 초록들이 보인다.
산중턱,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제는 우리 모두가 가쁜 숨을 내쉬며
곧 도착이야 한다.
중턱은 높아서 산비탈을 내려 보자면
색색초록의 나무들이
머리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이제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푸르름을 띄우는 나무들을 내려보자면
듬성듬성 갈색들도 보이고 파랑 잎도 보인다.
밑을 바라보는 이 기분은
가쁜 숨을 내쉬며 느끼는
산 정상에서의 이 기쁨은
저 푸르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는 시원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