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에 받은 코로나 선제 검사 결과 음성 통보를 받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임인년 첫 달의 마지막 날이자 작은 설날 수락산에 올랐다
은류폭포와 금류폭포 고드름과 얼음벽을 구경할 설레임을 안고 행여나 싶어서 클린 바구니를 챙겨서 오르니 수락산 산신령께서 군데군데에서 사람들이 양심과 함께 두고 간 흔적들을 반품하는 듯 선물을 주는 듯 챙겨 주신다.
지난 여름 더위를 식혀줬던 아이스크림 껍데기를 비롯하여 겨울 산을 오르던 누군가의 콧물을 닦아줬던 새하얀 휴지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을 줍다 보니 내가 지나온 곳은 수락산 본래의 자연색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서 흐뭇하기도 하였지만 아낌없이 주기만하는 숲에게 미안함이 더 컸다.